교포신문 : 넝쿨장미가 꽃을 벙그는 초여름 자연에서 염려대신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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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06월09일 10시50분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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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장미가 꽃을 벙그는 초여름 자연에서 염려대신 믿음
하이델베르크 한인교회 야외예배
 

하이델베르크)  지난 5월 24일, 하이델베르크 한인교회(담임목사 손창근)의 야외예배에 가는 오전 11시경은 덩굴장미가 재주껏 담을 타다가 꽃무더기를 툭툭 붉혀놓을 즈음이었다. 덩굴장미뿐만이 아니라 맑은 날씨에 수은주도 덩달아 기어올라, 행사 장소인 만하임 헤르초겐리트 공원 Mannheim Herzogenried-Park 의 입구에 들자마자 들려온 찬송이 마치 초여름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과도 같이 들려왔다.



  공원입구에 들면서 찬송가가 들리는 곳을 향해 무조건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길이 꽃과 나무로 우거진 탓인지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자꾸만 원위치로 되돌아오기를 여러 번, 이렇게 헤맬 바에는 아예 한 자리에 서서 하이델베르크교회의 교인일지도 모르는 한국인을 기다리기로 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약 5분여 시간이 지났을까, 한국인인 듯한 모녀가 멀찍하니 공원주차장으로 차를 주차를 하는 것이 아닌가. 확인해보니 고맙게도 하이델베르크한인교회의 교인, 한미가정이었다. 

  그 때 예배는 이미 시작이었는지 누군가 기도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간간이 우렁찬 찬송도 초여름 장미 숲 속에서 천상의 그것처럼 들려왔다. 예배는 주일 설교에 앞선 성가대의 찬양순서에 이르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여성지휘자에 열 너 댓 명의 성가단 구성원들도 모두 여성이었는데, 소문에 듣던 찬양팀의 찬양순서는 이미 지나 있었다. 

  이윽고 하이델베르크 한인교회의 담임인 손창근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마태복음 6:26-34 를 바탕하여 <염려 대신 믿음>이라는 주제로 한 손엔 마이크를 또 한 손엔 설교지를 들었다. 

"자연 속에서 예배를 드리니 기분이 좋지요?"라는 안부의 인사로부터 시작한 설교는 자신도 모르게 쌓이는 걱정과 문제를 들로 산으로 나와 좀 식혀보라고 하며 자주 산책하라는 권고도 잊지 않았다.  "예수님은 당시 도시보다 산이나 강에서 제자에게 가르치고 백성들에게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 라고 설교할 때는 마치 산상에 몰려든 그 옛날의 믿는 무리처럼 경건했다.
 

주일설교가 진행되는 동안 영어와 독일어 설교그룹이 구성되어 미리 나눠진 설교전단의 동시통역이 활발했다. 뿐만 아니라 예배 빅 후에 있을 점식식사를 위해 한 귀퉁이에선 미리부터 고기굽는 일에 한창이었다. 

주일설교는 '어떤 새도, 어떤 풀도 근심하지 않으니 우리는 하나님과의 대화를 열고 기도하는 지혜를 가지라'고 역설하고 아빠와 여행하는 어린아이의 일화를 비유로 들었다. 어린이는 아빠만 믿고 그의 손만 놓치지 않으면 된다, 그 외의 차표를 구하는 일이나 길을 찾는 일 따위는 아빠가 알아서 할 일이니 어린이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설교는 바로 듣는 이들의 가슴에 와 닿아 근래에 침울한 일들을 겪으며 입은 상처를 다독여주었다. 손창근 목사는이날 설교의 끝에 '비관적이고 암담한 생각보다는 오늘을 감사하고 만족하며 욕심없이 살게 해달라'고 하고, '들의 백합보다 새들보다 훨씬 더 귀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기도했다.

예배 후에 가진 만찬은 꿀맛이었다. 간이 알맞게 밴 부드러운 불고기와 감칠맛 나는 김치, 한입 베어물 때마다 눈물 한 됫박을 쏟은 푸른고추의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매운 입가심을 하느라 커피를 찾다가 하이델베르크교회의 원로이자 초기교인들인 여러 집사를 운 좋게 만날 수 있었다. 송화순 ,강덕치 집사부부와 조광옥 권사 허정심 집사가 그들이다. 


하이델베르크한인교회의 태동은 병원의 간호사기숙사에서 


올 해로서 설립 26년째를 맞는 하이델베르크 한인교회는 1973년 당시 하이델베르크대학에 유학 중인 김영한(철학,현 숭실대학 신학대학원장)씨와 이동주(신학, 현 연합신학대학교수)씨의 권유로 비스로흐 Wiesloch 와 로바흐 Rohrbach 의 간호사기숙사의 허정심씨 최정순씨 이은주씨 이영희씨 등 8명의 간호사가 모여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출발했다. 몇 달 후인 같은 해 12월 2일에는 로바흐의 흉부외과병원 예배실에서 창립예배(설교 김영한씨)를 보고 1975년엔 미군군목인 이정일 강도사가 담임교역자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하이델베르크한인교회는 1982년 김정환 목사가 재임하던 때에 신성능 목사가 이끌던 한인연합교회와 통합한 바 있고, 이듬해는 최종호 목사를 청빙하여 담임교역자로 세우게 된다. 이어서 1985년부터 김광채 전도사를 비롯하여, 고덕신 목사 김종렬 목사의 공동목회기 있었고, 1987년에 이르러서는 김호안 목사 고영로 목사 김희성 목사 임희모 목사 김석년 목사 허번 목사 이승렬 목사 박승철 목사 등이 1999년까지 설교를 맡았다. 2002년부터는 박수옥 목사 유영경 목사에 이어 지금의 손창근 목사가 담임으로 취임한 것은 2006년이다. 

특히 손창근 담임목사는 근처 칼스루에의 칼스루에 한인교회의 담임목회일도 겸하고 있어 매 주일마다 두 교회를 오전 오후로 나누어 바쁘게 오가며 설교하고 있다. 거리상으로나 교인들의 성격으로 봐서 쉽지 않은 일일 테지만 그의 부인이자 목사사모인 김정례씨의 각별한 내조로 두 한인교회 교인들의 존경을 한몫에 받고 있다. 교인들이 식사를 하는 중에도 홀로 교인명단부를 꺼내놓고 일일이 출석확인을 하는가 하면 새신자들과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하이델베르크한인교회 교인들의 분포를 보면 2009년 1월 현재 등록교인 성인 100여 명에 17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이 25명(이날 야외예배에는 아마도 전 등록교인이 참석한 듯 성인참가교인만도 1백 명을 웃돌았다)정도에 한미, 한독가정이 나란히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교인들의 신앙교제를 목적으로 하는 교회지 <월귤동산>도 발간했다. 손창근 담임목사의 명설교에 버금가는 책의 권두언 <하나님나라를 희망하며>를 시작으로 교인들의 간증 에세이 시 수필 동화 등 여러 장르를 두루 수록했다.특히 이 책에는 하이델베르크한인교회 집사이자 자전거선교순례자로서 필명을 널리 알려온 작가 강덕치씨의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신앙에세이도 싣고 있다. 

  함께 식사를 하고, 공원산책을 자유로이 했는가 하면 편을 나누어 흥겨운 놀이도 하는 사이 자연 속에서 예배를 보고 교제한 하루가 훌쩍 지났다.<염려대신 믿음>이라는 설교말씀과도 같은 하루를 살았다고 하이델베르크 한인교회 교인들은 적어도 이날만큼은 철저히 믿게 될 것 같다.

교포신문 645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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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karlsruhe-lee@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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