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신문 : 여자(女子) 아닌 여자(女子)들의 염원(念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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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10월15일 00시00분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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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女子) 아닌 여자(女子)들의 염원(念願)이...
수필(민병재)

1999년 여름,
어느덧 내가 파독 간호사로 이곳 칼스루에(Karlsruhe)시립병원에 근무를 시작한 지도 25년이 되었다.
오늘 나의 담당인 산부인과 병실 168호에 젊은 알렉스 구루버(Alex Gruber)가 입원을 했다. 그는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트랜스젠터(Transsexueller)인 레즈비언(Lesbisch)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25년 전 부모가 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 테오 구루버(Theo Gruber)와 어머니 안나 구루버(Anna Gruber)의 외동딸로 출생했으며 알렉산드라 구루버(Alexandra Gruber)로 출생신고가 되었다.자신의 육체적 성()이 정신적인 성과 동일하지 않음으로 그 성 정체성 장애로 사춘기 때부터 레즈비언(Lesbisch)의 생활을 하며 많은 사회의 편견과 투쟁을 했다.
알렉산드라는 기어코 지난달부터 남성이라 명칭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정신병원의 검증보고서와 법원 판결보고서를 받았으며 그의 본이름인 알렉산드라(Alexandra)를 알렉스(Alex)로 개명하였다.
그는 3년 전부터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토론(Terstosteron)을 투여하였으며, 기어코 몇 년의 고통 끝에 남자로 성전환수술(性轉換手術)을 하기 위해서 오늘 입원을 했다. 내일은 수술대에 올라서 여자로서의 중요한 유방을 절제(Mastectomie)하고 자궁과 난소(Uterus-Ovarialresektion)를 적출하는 여자로서의 토털 시술(Total Operation)을 하게 된다.
병원 원장 올리버 슐러(Dr. Oliver Schuler)박사는 산부인과 의사 겸 외과수술로도 유명해서 가끔 이런 성전환 시술(Geschlechtsumwandlung)을 했다. 주로는 여자가 남성으로, 가끔은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 시술을 하러 왔다. 남성이 여성으로 성전환을 할 경우에는 실리콘 유방을 임플란트 했으며 여성이 남성으로 성전환을 할 경우에는 유방, 자궁, 난소 제거 수술을 했다. 슐러 박사는 아직 인공 음경 이식 시술의 자격증은 없었고 뮌헨(München)이나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대학병원에서나 그런 수술을 할 수가 있었다.
알렉스는 남자가 되기 위하여 정신과 의사로부터의 정신 검증보고서와 성전환을 할 수 있다는 법원에서의 법원 판결보고서가 필요했기에 긴 세월을 오직 남자의 육체를 갖기 위하여 투쟁했다.
알렉스가 제출한 정신병원(Psychiatrie)과 법원(Gericht)의 서류는 500장이 넘었다. 그는 3년 동안 이날을 위해서 많은 인내와 고통 끝에 결국은 법원의 남자로서의 성전환을 승낙하는 통보를 받고 지난달에 뮌헨 대학병원에서 인공 음경 시술을 받았다. 인공 음경은 남자의 기능을 발휘할 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남자의 육체로서의 재탄생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남성의 상징이다. 독일은 법원의 긍정적인 검증판결보고서가 나오면 모든 병원비는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
많은 사람은 알렉스와 같은 성전환자를 편견을 하고 사람 취급을 하지 않을 때가 있다. 나도 마찬가지로 게이(Schwuler)나 레즈비언(Lesbisch)을 편견하고 절대로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알렉스를 만나고부터는 나의 마음이 달라졌다. 자신이 타고난 육체를 거부하고 그 속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그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장난으로 삼아서 성전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Herr Gruber, das Bett am Fenster gehört Ihnen.
(구루버 씨, 창가의 침대가 당신 침대입니다.")
나는 그에게 침대를 지정해 주었다.
"Schwester Min, rufen Sie mich bitte als Alex, und Sie können mich ruhig duzen."
(민 간호사님, 저를 그냥 알렉스라고 불러주세요. 그리고 존댓말을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Alles klar Alex, dann kannst Du erst mal Deine Sachen im Schrank einräumen.
(알겠어. 알렉스, 우선 너의 짐을 장롱에 정리하도록 해)
나는 내일 수술을 준비로 알렉스를 검사실로 데리고 가서 그의 가슴과 성기 부분의 털을 제거하였다. 알렉스가 셔츠와 바지를 벗고 검사 침대에 누웠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육체는 이미 완전한 남성의 모습이었다. 몇 년 전부터 복용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토론의 효과로 가슴의 털과 턱수염이 났으며 음성(音聲)은 완전한 남성이었다. 그리고 뮌헨 대학병원에서 임플란트한 아직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인공 음경은 제법 보통 남성의 성기와 흡사했다. 나는 알렉스가 자신의 딸과 비슷한 나이었지만 그래도 꺼림칙한 마음이었다. 다행히도 알렉스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는 외모로는 완전한 남성이었지만 거추장스러운 큰 유방과 그 외의 여성기관을 어서 빨리 제거해 버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뿐이었다.
나는 성전환 환자가 입원할 때마다 어떻게 호칭을 해야 할지 곤란할 때가 많았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을 구별할 수 없는 환자들과 상대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은 남자로 또 어떤 사람은 여자로 인정해주기를 바랬다. 이런 경우에는 솔직하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민 간호사님, 여기 제 병원서류입니다"
알렉스가 제출한 정신병원과 법원의 검증보고서에는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겪어온 수많은 고통의 과정이 기록되어있다.
나는 근무 실에 들어와 그가 제출한 정신과 보고서와 법원판결보고서를 슐러 박사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정리를 하고 알렉스가 원하는 중요한 서류 몇 장은 복사해서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대충 읽어보았다. 비극도 이런 슬픈 비극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기록서에는 알렉스가 사춘기 때부터 살아온 삶과 겪어온 고통이 섬세히 적혀있었다.
알렉산드라는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자신의 육체가 정신적 육체와 동일하지 않음을 느꼈으며 오로지 남자가 되고 싶은 망상에 사로잡혀 우울증에 걸렸다.
199218세로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알렉산드라는 아름다운 미모에 큰 키에 남성들로부터 많은 호기심을 끄는 성장한 여인이었다. 어느 날 디스코에서 알게 된 남자 대학생 니콜라스(Nicholas)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았다. 니콜라스의 알렉산드라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알렉산드라는 니콜라스를 친구 이상으로는 아무 감정도 느낄 수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알렉산드라는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인정 하고 싶지 않았으며 세월이 가면 니콜라스를 사랑하게 되리라 믿었다.
어느 여름날 두 사람은 칼스루에 궁전공원에서 만나서 산책을 하고 그늘 밑의 벤치에 앉았다.
"알렉산드라 사랑해!" 니콜라스가 알렉산드라를 끌어안으며 키스를 시도했으나 알렉산드라는 너무나 놀랬고 완벽한 거절을 했다.
"니콜라스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도 너를 좋아해. 하지만 사랑은 할 수가 없어. 나는 레즈비언이야." 알렉산드라는 절대로 남성들과는 성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음을 인지했다. 그리고 니콜라스를 더이상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니콜라스도 오래전부터 알렉산드라가 예상치 않음을 짐작했었다.
"그래 알렉산드라, 나도 짐작은 했어. 괴로워하지 마라. 나도 너를 이해해. 우리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 알렉산드라는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니콜라스의 그 말이 너무나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다. 그 후부터 두 사람은 정말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알렉산드라는 괴롭고 슬플 때면 니콜라스를 찾아가서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말할 수가 있었고 그때마다 니콜라스는 알렉산드라를 위로해주었다.
알렉산드라는 가끔 밤에는 남성으로 변신을 하고 니콜라스와 디스코나 시내를 걸으며 남자 행세를 했다. 그는 주로 여성들과 교제를 하면서 행복을 느꼈고 남자로서의 정신적인 욕망을 채웠다.
알렉산드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이곳 칼스루에 공대에 입학했으며 역시 레즈비언인 대학 친구 사라(Sahra)를 사랑하게 되었다. 사라와 알렉산드라의 서로에 대한 사랑은 너무나 깊었다. 그들은 다른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미고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 그때부터 알렉산드라는 남성 호르몬 약 테스토스토론(Terstostoron)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라가 22세가 되던 생일날, 어머니 안나(Anna)는 알렉산드라의 방을 청소하다가 우연히 남성 홀몬약 테스토스토론(Testosteron)을 발견하였다.
"어머나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안나는 금시 얼굴에 핏기를 잃고 쓰러지듯 청소기를 방바닥에 던지고 침대에 철썩 주저앉았다.
안나는 오래전부터 자기의 딸이 남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했으나 사춘기가 지나면 다시 정상상태로 돌아오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즈음 알렉산드라가 날이 갈수록 그 아름다운 여성의 미모가 점점 사라지고 남성같이 굳은 모습과 심지어는 알렉산드라의 턱에 수염이 하나둘 솓고 있었음이 이상했다. 안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일 층으로 내려왔다. 안나는 하필이면 오늘 알렉산드라의 생일날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괴로웠다.
그날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알렉산드라는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기 위하여 이 층에 있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청바지에다 베지 색 와이셔츠를 입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꼬이고 있었다.
안나는 노크를 하고 알렉산드라의 방을 들어서면서 깜짝 놀랬다. 알렉산드라의 와이셔츠 위의 두 개의 단추가 열린 사이로 시커먼 털이 덮인 가슴이 보였다. 안나의 눈에 보이는 알렉산드라는 완전한 남성의 모습이었다. 안나는 금방 기절이라도 할 것 같이 전신이 떨렸다. 결국은 지금까지 짐작은 했지만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안나는 간신히 의자에 주저앉았다.
"알렉산드라 여기 좀 앉아봐."
"엄마, 지금 엄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나도 잘 알아."
"나는 남자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너무나 불행해. 꼭 남자로 성전환을 하고 싶어. 나의 소원이야. 엄마 미안해."
큰 충격 받은 안나는 말문이 막혔다. "알렉산드라, 다시 생각해봐. 그건 말도 안 된다."
알렉산드라가 울면서 방문을 뛰쳐나갔다.
"알렉산드라 이야기 좀 하자." 안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문이 닫히고 알렉산드라는 서둘러서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안나는 꼭 남편과 의논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방법이 없었다. 하나뿐인 딸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성전환을 한다는 말을 어떻게 남편에게 할 수가 있겠나. 그날 밤 안나는 조금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그날 새벽 3시가 넘어서 알렉산드라는 술에 취해서 들어왔다.
그 이튿날 정오가 되도록 알렉산드라가 일어나지를 않아서 안나는 이 층으로 올라갔다. 노크를해도 반응이 없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져 있었다. 안나는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날은 마침 토요일이라서 고등학교 교사인 남편 테오(Theo)가 집에 있었다. 안나는 신문을 읽고 있는 테오에게로 가서 소파에 앉았다.
"여보 알렉산드라가 심상치가 않아요. 사실은 어제 나와 말다툼을 했어요."
테오가 신문을 접어서 탁자에 놓으면서 물었다.
"무엇 때문에 말다툼을 했어요?"
"사실은 알렉산드라의 방에서 남성호르몬 약을 발견하고......."
"그랬군요. 나도 다 알고 있어요. 알렉산드라가 밤마다 남장을 하고 여성들과 어울리는 것을 몇 번 보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친구려니 했는데 몇 번은 사라와 키스를 하는 것을 지켜보았어요."
"그럼 당신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단 말예요?"
"그래요. 그건 억지로 할 수 없는 일이예요. 알렉산드라도 무척 괴로울 거예요. 우리 그 애를 도웁시다. 앞으로 딸대신 아들을 낳았다고 생각합시다."
안나는 테오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보 그래요. 우리 알렉산드라가 고통스럽지 않도록 도웁시다."
안나와 테오는 이 층으로 올라가서 알렉산드라 방에 노크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방문도 잠겨있었다.
"알렉산드라, 여기 엄마와 아빠야. 우리도 너의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도울 테니 이젠 문 좀 열어봐" 안나가 애원을 했다. "그래 알렉산드라, 이 아비도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우리 대화 좀 하자."
알렉산드라의 방에서는 계속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여보 빨리 비상열쇠를 가지고 오세요."
안나가 테오를 재촉했다. 테오가 급히 일층 서재에 있는 비상열쇠를 가지고 왔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안나와 테오는 책상 위에 텅 빈 버리움(Valium)약병을 발견했다. "알렉산드라, 정신 좀 차려봐!"
아무리 온몸을 흔들어도 알렉산드라는 이미 시체와 같았다. 안나는 알렉산드라를 붙들고 울기 시작했다.
"이 불쌍한 것! 얼마나 불행했으면 목숨마저 끊으려고 했을까?"
테오가 서둘러서 구급차를 불렀다.
알렉산드라는 즉시 병원으로 실려 갔다. 안나와 테오는 자가용을 타고 구급차를 뒤따라 달렸다.
알렉산드라는 응급실로 실려 가고 안나와 테오는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했다.
두시간 후에서야 의사가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로 왔다.
"박사님, 우리 딸은 어떻게 되었어요?"
"이젠 안심을 해도 좋습니다. 따님이 방금 깨어났습니다. 아직은 수면제가 인체에 많이 흡수되어서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습니다."
안나와 테오는 병실에서 밤을 새웠다. 알렉산드라는 이튿날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이젠 정신이 드니? 이 못난 것아! 왜 그런 끔찍한 짓을 했어?" 안나가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아빠 죄송해요."
안나는 알렉산드라를 꼭 껴안았다.
"엄마와 나는 최선을 다해서 널 도울게."
테오가 알렉산드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렉산드라가 오후에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민 간호사, 서류 정리가 다 되었나요?"
"네 박사님, 방금 전해드리려던 참이었어요."
내가 알렉스의 서류를 읽느라고 좀 시간을 지체했었는지 슐러 박사가 서류를 가지러 왔다.
오늘은 알렉스가 오전 8시 첫 번째로 수술실에 들어갔다. 4시간 후에 시술이 끝나고 병실로 돌아왔다. 알렉스는 아직도 마취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고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쥬리아(Julia) 간호사와 알렉스의 시술 부분의 상처에 출혈 상태를 살피기 위하여 번갈아서 수시로 검사를 하고 뮌헨에서 이미 시술한 알렉스의 인공 음경 임플란트의 상처도 검사했다. 봉합실은 제거했지만, 아직도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은 페니스라고는 할 수 없는 남성의 아주 조그만 페니스 모양으로 모델을 했을 뿐이었다.
 
나는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굳이 남자가 되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알렉스가 너무도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나는 알렉스를 알고부터는 나의 고지식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많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 세상에는 겉으로는 멀쩡해도 속으로는 불행한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음을 깨달았다.
 
저녁에 알렉스가 깨어났다. 슐러 박사가 알렉스를 방문하고 수술 부분의 상처를 검토했다.
"수술은 계획대로 잘 되었으니 안심하시고 통증이 오면 말씀하세요." 하고 뮬러 박사가 알렉스를 안심시켰다. "슐러 박사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알렉스는 붕대로 감은 평편한 가슴을 두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지만, 감격의 눈물도 흐르고 있었다. 알렉스는 아주 행복해 보였다.
 
 
 
"민 간호사님, 이젠 제가 진정한 남성이 되었어요. 오늘날에 이루기까지는 너무나 고통이 컸으며 오래 걸렸어요." 알렉스가 울기 시작했다.
 
"알렉스, 네 인생은 이제부터야. 앞으로는 사라와 행복할 거야." 나는 알렉스를 위로해 주려고 애를 썼다.
"민 간호사님, 목이 마른 데 물을 마실 수 있나요?"
"알렉스, 오늘은 음식 대신 링거를 맞아야 하고 식용수와 차는 마실 수가 있어. 아직은 금식이야." 나는 알렉스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알렉스는 마취에서 깨어난 후 통증이 심한 것 같았다. 알렉스가 템게직(Temgesic) 앰풀 근육주사를 맞은 후 곧 잠이 들었다.
수요일, 오늘은 24세의 바바라 박하트(Barbara Bachert)가 입원을 했다. 그는 두 아이를 가진 엄마였다. 원인과 이유가 어쨌든 그 역시 남성이 되고자 토털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의 새로운 이름은 빅터 박하트(Victor Bachert)였다. 우리 병동은 원래 산부인과였고 여성 환자들만 있기에 이런 성전환 환자는 예외로 독방을 쓰게 했지만 26개의 침대가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빅터를168호실 알렉스의 방에 비어있는 옆 침대에 입원시키기로 했다. 우리 간호사 팀은 알렉스와 빅터 두 환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하는 여성들이라서 아무런 생각 없이 같은 방을 쓰게 했다.
"여기는 알렉스 구루버 씨고 이쪽은 빅터 박하트 씨예요." 나는 그들을 서로 소개한 후 그들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이틑날 빅터는 알렉스와 같이 유방절제와 자궁, 난소 토털시술을 했다. 그들의 경우는 약 두 주일 후에 퇴원하게 된다.
일주일 후 아침,
알렉스가 울면서 근무 실을 노크했다. 그는 다른 방으로 옮겨달라고 호소했다. "빅터가 어제저녁 저를 괴롭혔어요" "빅터는 남자로서 남성들과 교제를 하기 위해서 남성으로 성전환했어요" "저는 남자로서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서 성전환을 했고요" 빅터가 밤새도록 자기를 접근 하면서 성추행(Sexuelle Belästigung)으로 모욕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연유를 생각지 못하고 무조건 같은 방을 쓰게 했다.
마침 그날은 병실 190호에 두 환자가 퇴원해서 알렉스를 그리로 옮겼다. 빅터도 알렉스가 짐을 옮기는 것을 보고 매우 우울하고 미안한 기분이었다.
나는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빅터가 제출한 정신과 보고서와 법원 판결서를 읽고 매우 놀랐다. 빅터는 제2차 대전 때 러시아에 포로로 끌려간 조부가 해방 후 러시아 여성과 결혼을 한 후 러시아에서 살게 되었고 빅터의 아버지 역시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여 1975년에 빅터는 혼혈아로 태어났고 바바라 박하트(Barbara Bachert)로 출생신고가 되었다. 1990년 독일의 통일 후에 그 가족은 독일 정부로부터 독일인으로 인정을 받고 전 가족이 독일로 오게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성을 부정하고 남성의 육체를 갖고 싶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부모님의 사랑은커녕 구박과 매를 맞으며 자랐다. 겨우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해방되기 위하여 겨우 나이 18세로 막노동자인 알코올과 마약중독자 귄터(Günter)와 결혼을 해서 두 아이를 낳았지만 매일 귄터에게 폭행, 폭력을 당하고 때로는 귄터가 마약을 구입하기 위하여 남성들을 불러와서 그녀에게 성폭행하도록 했다. 바바라 역시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까지 되었다. 귄터는 마약 중독으로 세상을 떠나고 두 아이는 어린이 보호소(Jugendamt)에서 빼앗아 갔다. 그는 거리에 나가서 몸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마약을 구해야만 했다.
바바라는 여자로 태어났지만 못난 외모와 배우지 못한 그를 원하는 남자가 없었다. 여자로서는 인정을 받을 수 없었고 여자로서는 남성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했던 그는 게이 남성들에게 항문 성교를 하면서 육체를 팔았다. 그는 슈투트가르트(Stuttgart) 교회의 베르너(Berner) 목사의 도움으로 몇 달에 걸친 알코올과 마약 중독 치료를 하고 드디어 완치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을 얻지 못했다. 그의 소원인 사랑하는 두 딸과 같이 살고 싶은 희망은 아예 져버려야만 했다. 그는 정부의 복지센터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지만 넉넉한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시 남장을 하고 공원이나 기차역을 거닐며 남성들에게 항문 성교를 하며 몸을 팔기 시작했다.
나는 168호실에 들어가서 빅터의 수술 상처를 치료하고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았다. "빅터, 상처는 잘 아물고 있네요. 내가 무슨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줘요."
"저는 이젠 완전한 남자가 되어서 행복해요. 소원이라면 아무 곳이라도 취직을 했으면 좋겠어요."
"민 간호사님, 이곳 병원에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주시겠어요?" "일자리만 구하면 우리 아이들도 제게로 데리고 올 수가 있어요. 저는 그것이 소원이에요."
"빅터, 좋은 생각이에요. 우리는 큰 종합병원이니 일자리는 수시로 나올 거예요." 나는 앞으로 빅터가 몸을 팔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 조차가 감격스러웠다.
오늘은 알렉스의 유방절제 봉합실을 제거하는 날이다. 담당 의사와 내가 알렉스의 병실에 들어서니 예쁜 금발의 젊은 여성이 그의 침대에 걸쳐앉아서 알렉스와 키스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잠시 발걸음을 주춤하며 기침을 했다.
"제 친구 사라(Sahra)예요." 알렉스가 방문을 들어선 우리를 인식하고 당황을 한 것 같았다.
", 저는 사라예요."
"네 방문 오셨군요."
알렉스의 여자친구 사라는 내가 상상했던 데로 긴 곱슬머리 금발에 어여쁜 흰 얼굴이 꼭 영화나 사진에서만 보는 천사 같았다.
알렉스는 가슴의 실밥을 뽑은 후 매우 행복한 모습이었다. 가슴에 딱 붙는 셔츠를 입은 알렉스의 가슴은 남성의 평편한 가슴이었다. 누가 보아도 알렉스는 미남의 용모였다. 알렉스는 사라와 손을 잡고 병원정원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두 사람의 모습은 다른 사랑하는 남녀의 모습이나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날 저녁 알렉스는 사라와 동거를 하기 위하여 아파트를 얻을 계획을 한다고 했다.
"이젠 저의 부모님도 허락하셨으니 사라와 동거를 하려고요." "그리고 동성애 결혼을 허락하는 법이 곧 개정되면 결혼도 할 거예요."
알렉스는 사라와 공대 건축과를 졸업한 후 설계사무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렉스는 화요일 아침 퇴원을 해서 사라가 데리고 갔다. 빅터는 수요일 퇴원해서 슈투트가르트로 돌아갔다.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운반하는 새로운 운반자가 환자들의 점심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운반자가 음식 차를 끌고 병동에 들어오면서 나를 보고 싱글벙글 웃으며 "안녕하세요. 민 간호사님" 하고 외쳤다. 나는 그를 자세히 살펴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남자는 6개월 전에 성전환 수술을 한 빅터 박하트였다. "빅터 오랜만이예요. 우리 병원에 일자리를 얻었군요. 잘 되었군요." 우리 간호사 팀들은 빅터가 다시 정상적인 삶을 되찾은 것이 무척 기뻤다.
"민 간호사님, 제 두 아이들도 어린이 보호소에서 다시 데려왔어요." "그리고 유타(Jutta)는 학교에 입학했고 하나(Hanna)는 유치원에 다녀요. 저는 오전에 5시간씩 근무를 합니다."
그 후로 빅터는 매일 우리 병동에 조식과 중식을 운반했다.
매일 입원과 퇴원이 반복되는 많은 환자 중에서 이 두 사람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다른 육체를 가지려고 그 많은 고통과 투쟁을 하고 극복한 그들의 앞날에 행운을 빌고 싶은 마음뿐이다.()

1094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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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 (redaktion@kyoposhinmun.d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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